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안전입니다. 여행지의 아름다움이나 음식, 명소보다 중요한 건 내가 그곳에서 안심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국가별로 치안 수준은 천차만별이며, 같은 국가 내에서도 특정 도시는 안전한 반면 일부 지역은 범죄율이 높거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1. 일본 :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 대도시 중심의 소매치기 주의
일본은 세계적으로 치안이 가장 안정적인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도쿄, 오사카, 교토 등 대도시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밤늦게 혼자 거리를 걷더라도 큰 위험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물건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에게는 다소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본에서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사카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도쿄의 신주쿠 가부키초, 이케부쿠로 일부 지역입니다. 밤 시간대에 유흥가 밀집 지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호객 행위, 사기, 바가지요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호스트바나 클럽은 출입 자체를 제한하거나 출입 시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는 구조에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 혼자 여행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한 국가이긴 하나, 도쿄 지하철이나 야간열차에서의 몰카나 치한(성추행)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혼잡한 시간대에는 여성 전용 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봅시다.
2. 태국 : 관광객 친화적이지만 지역 따라 치안 차이 존재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관광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국가 중 하나로, 전반적으로 여행자에게 친화적인 환경입니다. 방콕, 치앙마이, 푸켓, 끄라비 등 주요 관광 도시는 치안이 안정적이며 치안 경찰이나 여행자 지원 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위급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사기 유형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방콕의 왕궁 주변에서는 외국인에게 접근해 오늘은 문 닫았다, 더 좋은 사원이 있다며 엉뚱한 곳으로 유도하거나 보석 가게나 투어 패키지를 강매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주변을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남부 지역인 얄라, 나라티왓, 파타니 등은 내전 및 테러 위험이 있는 분쟁 지역이므로 일반 관광객의 접근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태국 외교부나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를 항상 확인하고, 현지 뉴스토 틈틈이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프랑스 : 소매치기 주의 1순위 국가, 특히 파리 중심
프랑스는 유럽 여행지 중 가장 인기 많은 국가이지만 동시에 유럽 내 소매치기 발생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파리의 지하철,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와 날치기, 집단 절도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들은 2~3명이 한 팀을 이루어 이 서명 좀 해 주세요라고 접근하거나, 아이를 이용한 동정심 유도 방식, 또는 옷을 만지는 척하며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슬쩍하는 방식으로 활동합니다. 현지 경찰도 이를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포하거나 물건을 되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낭을 앞으로 메고, 귀중품은 가방 안쪽 깊숙이, 복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리 외에 마르세유, 리옹, 니스 등의 대도시 역시 관광객 대상 범죄가 존재하므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밤늦게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지하철역은 피하고,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노출한 채 사용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4. 미국 : 도시별 치안 차이 극심, 지역 정보 숙지가 필수
미국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이지만 도시별, 구역별 치안 격차가 매우 큰 국가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 맨해튼 중심, 워싱턴 D.C. 주요 관광지, LA 비버리힐스 등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같은 도시 내에서도 브룽크스(뉴욕), 사우스 센트럴(LA) 같은 지역은 강력 범죄율이 높아 여행자가 방문해서는 안 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또한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답게 무차별 총격 사고, 절도, 강도 등 강력 범죄에 대한 위험도 존재합니다. 특히 밤늦게 외진 도로나 인적 드문 곳은 피하고, 가능하다면 우버나 리프트 등의 안전한 교통수단을 이용합니다. 대도시의 유흥가나 다운타운 일대에서는 노숙자와 정신질환자들이 접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화는 피하고 공공장소에서는 항상 주변을 경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렌터카 여행 시 차량 내 귀중품 방치 금지, 드라이브 스루 절도 주의 등도 필수 체크 항목입니다.
5. 브라질 : 치안 최하위권, 특히 리우, 상파울루 방문 시 주의
브라질은 아름다운 자연과 축제의 나라이지만, 동시에 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정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의 대도시에서는 소매치기, 강도, 무장 강도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은 파벨라(Favela, 빈민가) 지역 절대 출입 금지이며 일부 지역은 낮 시간에도 위험하므로 반드시 지역별 치안 정보를 숙지하고 현지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절대 손에 들고 다니지 말고 복잡한 시장이나 해변에서는 지퍼 없는 가방은 사용하지 않고, 택시 대신 우버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앱 기반 차량 이용을 추천합니다. 또한,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 등 관광지에서도 어린이, 청소년 무리가 집단으로 접근해 위협적으로 물건을 빼앗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으니, 사람 많은 곳이라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6. 팁
출국 전 외교부 해외 안전 여행 웹사이트에서 여행 경보 단계 확인은 필수입니다. 질병이나 사고, 도난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반드시 보험에 가입합니다. 여권은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복사본을 별도로 소지해 도난/분실을 대비합니다. 온라인 사기나 정보 유출 위험이 있으므로 금융 거래는 LTE나 VPN 환경에서만 이용합니다. 현지 복장, 억양, 행동 등에서 지나치게 관광객 티를 내면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여행은 설렘과 호기심의 연속이지만, 모든 경험은 안전이라는 기반 위에 놓일 때 비로소 진정한 추억이 됩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도시라도 한 골목만 잘못 들어서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국가별 치안 특징과 주의 지역 정보를 미리 숙지하고 사전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불필요한 위험을 피하고 온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