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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여행자를 위한 도시별 추천 : 서울, 전주, 부산, 챙겨야 할 준비물

by damyul 2025. 5. 22.

도보 여행 관련 사진

최근 들어 '느리게 걷는 여행', '도보 중심 여행'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자연 속 거리 두기와 나만의 리듬을 찾는 여행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고, 그 결과 도보 여행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 있는 여행 스타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걷기 좋고, 풍경, 문화, 맛집이 어우러진 도보 루트를 소개합니다.

1. 서울

서울 한복판이지만 이 코스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길이 많아 도심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산책형 도보 여행지입니다. 추천 코스는 안국역 - 북촌한옥마을 - 정독도서관 - 인사동 거리 - 탑골공원 - 종묘 순입니다. 안국역은 출발지이자, 북촌 한옥마을 입구이고, 북촌한옥마을은 한옥 사이 골목길을 따라 걷는 순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줍니다. 정독도서관은 중간에 들러 휴식을 취하거나 정원에서 가볍게 독서하기 좋은 공간이고 인사동 거리는 전통 공예품, 찻집, 갤러리가 즐비한 문화의 거리입니다. 마지막인 종묘는 조선 왕실의 제사를 지내던 공간으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며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팁으로는 인사동 찻집 '쌍계찻집', 북촌카페 '오르에르'를 추천하며 한복 대여 후 산책하면 색다른 체험도 가능합니다. 전체 거리는 약 3.5km로 2~3시간 소요됩니다.

2. 전주

전주는 걷는 여행자에게 최적화된 도시입니다. 도심이 비교적 평지로 되어 있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도보 이동 가능한 명소가 다수 밀집해 있어 교통 없이도 깊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추천 코스는 조용한 나무길과 고풍스러운 건물로 시작할 수 있는 전주향교, 대여한 한복을 입고 걸으면 사진 찍을 포인트가 가득한 한옥마을 메인거리,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있는 유서 깊은 공간인 경기전, 한국 가톨릭 건축의 대표적 유산이자 웨딩사진 명소인 전동성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주, 비빔밥, 수제 떡갈비 등 전주 먹거리의 성지인 남부시장과 살짝 언덕을 오르면 전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명당인 오목대가 있습니다. 팁은 한옥마을 입구에 짐 보관 서비스가 가능하고 전동성당 앞 수제청 카페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도보 여행은 평일 낮이 가장 한적하며 전체 거리는 약 4km, 3~4시간 소요됩니다.

3. 부산

바다 도시 부산은 차 없이 걷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도보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코스가 다수 존재합니다. 추천 코스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 파도 소리와 함께 걷기 좋은 해운대 해변 산책로가 있고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있는 고요한 산책길 동백섬, 기찻길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 해안 철도, 철길 위를 걷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미포철길, 조용한 어촌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청사포 해변, 해안절벽 위에 설치된 유리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다릿돌 전망대가 있습니다.

팁은 해운대역에서 청사포까지 약 5.5km, 3시간 내외가 걸리며 햇빛 강한 날엔 모자와 선크림이 필수입니다. 청사포의 조개구이 집에서 식사 후 택시 귀환도 좋으며 일몰 시간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4. 챙겨야 할 준비물

특별한 장비보다도 올바른 준비와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장거리 걷기를 염두에 둔 기본적인 준비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편안한 워킹화 또는 러닝화 : 쿠션감 필수, 슬리퍼는 금지입니다. 백팩 + 보조가방 : 물, 간식, 보조배터리, 손세정제 등 필수품을 수납합니다. 보온병 또는 생수 : 특히 여름철엔 탈수 방지용으로 챙깁니다. 햇빛 대비 아이템 :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를 챙깁니다. 간단한 응급약품 : 발바닥 파스, 물집 방지 패드, 진통제 등을 챙깁니다. 오프라인 지도 또는 캡처 : 데이터가 끊길 경우를 대비

합니다. 

마무리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면 목적지만 남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여행하면, 길과 풍경, 냄새, 공기, 사람과의 마주침까지 모두가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서울 북촌의 돌담길, 전주의 골목길, 부산의 철길을 걸으며 우리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풍경과의 대화, 도시와의 감정 교류를 경험하게 됩니다. 걷는 여행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가장 자유로우며, 가장 개인적인 여행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