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흔히 떠올리는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입니다. 그러나 지금 유럽에서 조용히 주목받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알바니아(Albana)입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이 나라는 자연, 역사, 저렴한 물가, 따뜻한 현지인 등 매력을 가득 품고 있으면서도 아직 대중 관광지로 상업화되지 않은 곳입니다. 2025년 현재, 알바니아는 유럽의 숨겨진 보석, 발칸의 마지막 순수 여행지라는 별명을 얻으며 빠르게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 티라나(Tirana)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도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는 이 나라 여행의 출발점이자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고립된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왔던 이 나라는, 체제가 붕괴된 이후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도시가 바로 티라나입니다. 도시 전체가 과거의 흔적과 현대의 감각이 공존하는 느낌을 줍니다. 예를 들어 스칸데르베그 광장(Skanderbeg Square)은 공산주의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들과 현대식 미술관, 카페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025년 현재 이 광장은 도시의 상징이자 문화 이벤트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광 명소로는 티라나 피라미드(Pyramid of Tirana)가 대표적입니다. 한때 독재자 앤베르 호자의 기념관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 리노베이션을 거쳐 전시, 공연,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외에도 분커 아트(Bunk'Art)라는 박물관은 과거 냉전 시대 핵 방공호를 개조한 예술 공간으로 독특한 전시와 음향효과를 통해 과거의 공포와 현재의 자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티라나는 2025년 기준 합리적인 물가, 카페 문화, 현지인들의 높은 영어 구사율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와 장기 체류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엔 다양한 국제 항공평이 취항하면서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2. 사란더(Sarandë) - 알바니아 리비에라의 대표 해안도시
해안선 전체를 따라 이어지는 알바니아 리비에라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사란더입니다. 이곳은 이오니아 해(Ionian Sea)에 접해 있으며 반대편에는 그리스의 코르푸(Corfu) 섬이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2025년 현재 사란더는 유럽 전역의 젊은 여행자들과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 여행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란더의 가장 큰 매력은 청명한 바다, 비교적 한산한 해변, 저렴한 리조트입니다. 근처에 위치한 크사밀(Ksamil)은 알바니아 리비에라의 숨겨진 파라다이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백사장과 투명한 물빛을 자랑합니다. 크사밀의 작은 섬들은 수영이나 보트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SNS에서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란더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인 부트린트(Butrint)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부트린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비잔틴 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도 합니다. 2025년 기준 사란더는 버스, 페리, 렌터카 등 교통 인프라가 빠르게 정비되어 관광 편의성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럽 해안 도시보다 훨씬 저렴한 숙박비와 음식 가격 덕분에 가성비 최고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3. 지로카스터(Gjirokastër) - 돌의 도시, 과거로 떠나는 여행
알바니아 남부 내륙에 위치한 지로카스터는 돌의 도시(City of stone)라는 별명을 가진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2025년 현재에도 도시 전체가 돌로 지어진 전통 가옥과 돌길, 요새로 구성되어 있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지로카스터 성(Gjirokastër Castle)은 지역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자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시기를 대표하는 역사적 유산입니다. 성 내부에는 무기 박물관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자료, 구 공산정권 시절 감옥 터까지 남아 있어 알바니아의 복잡한 현대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지로카스터는 알바니아의 독재자였던 엔베르 호자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그의 생가는 현재 민속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9세기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도시 곳곳에서는 장인의 손길이 깃든 수공예품 상점, 카펫 가게, 골동품 상점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현지인들의 느긋한 일상 속에 녹아드는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가는 여전히 저렴하며 관광객이 몰려드는 대도시와는 달리 한적하고 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드립니다.
4. 이유
유럽에서 보기 드문 저렴한 물가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현재도 현지 물가가 매우 저렴해 유럽 여행의 가성비 오브 갑으로 손꼽힙니다.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습니다. 리비에라 해변, 고산지대, 호수, 역사 유적까지 모두 한 나라 안에서 경험 가능합니다. 풍부한 역사 문화도 있습니다. 고대, 오스만, 공산주의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접근성이 향상되었습니다. 티라나 국제공항 확장 및 인근 국가 간 육로 연결이 확대되었습니다. 친절한 현지인과 높은 영어 사용률입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어 사용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마무리
한때 유럽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였던 알바니아는 이제 자연, 역사, 문화, 물가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나라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바릴로체나 빌라 데 레이바처럼 아직 덜 알려진 진짜 유럽의 모습을 알고 싶다면 알바니아를 여행해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