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때때로 한 편의 영화처럼 낯설고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한 장면이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곳을 직접 걸어보고 싶은 충동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감동과 추억이 서린 영화를 배경으로 한 여행은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1. 영국 -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법 같은 공간들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판타지 시리즈인 해리포터(Harry Potter)의 주 촬영지로 수많은 팬들이 성지순례하듯 방문하는 여행지입니다.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는 런던에 위치한 킹스크로스 역의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여기에는 실제로 트롤리 수레가 벽을 통과하는 듯한 연출이 되어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섭니다. 옆에는 해리포터 공식 기념품 숍도 운영되고 있어 팬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입니다. 런던 북서쪽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런던(The Making of Harry Potter)도 있습니다. 이곳은 실제 촬영 세트, 소품, 의상, 특수효과 장치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해리포터의 세계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호그와트 대강당, 덤블도어의 사무실, 다이애건 앨리 등 영화 속 공간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실제 스태프가 사용했던 분장도구나 콘셉트 아트, 메이킹 영상도 볼 수 있어 꿈의 공간으로도 불립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 또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이곳의 그레이트 홀은 호그와트의 식당 장면의 모티브가 되었고, 계단과 복도 또한 영화 속 학교 내부 장면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알른윅 성(Alnwick Castle)은 호그와트 외관으로 등장하였고, 실제로 마법 수업과 퀴디치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글로스터 대성당(Gloucester Cathedral)은 호그와트의 복도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고딕 양식의 웅장한 건축미 덕분에 종교 관광지로도 유명합니다. 이처럼 영국 전역에는 해리포터 촬영지들이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이를 묶은 촬영지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전용 버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미리 루트를 정리하고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는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최소 1~2개월 전에는 온라인으로 예약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2. 뉴질랜드 - 반지의 제왕과 호빗 마을의 풍경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의 주요 촬영지로 세계적인 판타지 팬들에게는 마법 같은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피터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 출신이라는 점도 있지만 영화 속의 장엄하고 광활한 자연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뉴질랜드 전역에서 수년간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북섬의 마타마타(Matamata) 지역은 영화 속 호비튼 마을의 실제 촬영지로 지금은 호비튼 무비 세트(Hobbiton Movie Set)라는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코스 중 하나입니다. 호빗들이 살던 아기자기한 집들과 푸른 초원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전문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며 실제로 영화에 사용된 세트 일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남섬으로 내려가면 웅장한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퀸스타운, 글레노키, 마운트 쿡, 밀포드 사운드 일대가 등장합니다. 이 지역은 로한과 모르도르 등 드라마틱한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실제로 가보면 왜 이곳이 선택되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이 외에도 마운트 빅토리아, 푸투랑이 포레스트,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등 수십 곳이 영화에 등장했으며 각 지역에서는 반지의 제왕 로케이션 투어가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어는 차량과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 효율적으로 촬영지를 돌아볼 수 있으며 영화 속 장면을 프린트한 자료와 함께 설명해 주는 등 팬서비스도 뛰어납니다. 뉴질랜드의 장점은 촬영지 자체가 모두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입니다. 즉, 영화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탄할 만한 경관이 펼쳐지며 하이킹, 사진 촬영, 야외 피크닉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처럼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의 세계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지구상 유일한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팬이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중간계 여행이 현실이 되는 곳이며,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3. 뉴욕 - 영화 속 도시를 현실에서 만나는 방법
뉴욕은 단순한 도시 그 이상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마치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등장해 온 이 도시는 영화 팬들에게는 살아 숨 쉬는 로케이션 그 자체입니다.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나 홀로 집에 2, 세렌디피티, 맨해튼, 킹콩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뉴욕이 무대로 등장했습니다. 그만큼 뉴욕 여행은 곧 영화 촬영지를 걷는 경험으로 이어지며 팬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장소는 단연 타임스퀘어(Times Square)입니다. 수많은 마블 영화들과 아이 앰 레전드,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낮에도 화려하지만 밤에는 수천 개의 전광판이 켜지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그대로 현실에 펼쳐지는 느낌을 줍니다. 타임스퀘어 주변은 상영 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부터 영화 관련 기념품 숍까지 팬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가득합니다. 센트럴파크(Central Park)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촬영지입니다. 어거스트 러쉬, 세렌디피티, 엘프, 존 윅 등 수많은 로맨틱하거나 감성적인 장면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공원 내에는 특정 벤치나 다리, 분수 등 영화에 등장한 포인트가 여럿 있어 사전 조사 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는 맨해튼, 나는 전설이다 등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습니다. 이 다리는 도보로 건널 수 있어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입니다. 그 외에도 뉴욕 공공도서관은 고스트버스터즈와 스파이더맨에서 등장했고 플라자 호텔은 나 홀로 집에 2의 대표 촬영지로 여전히 영화 팬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습니다. 뉴욕에서는 영화 테마 투어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장르나 작품별로 코스를 선택해 가이드와 함께 주요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마블 영화 팬들을 위한 투어나 클래식 로맨스 영화 중심 투어 등으로 다양화되어 있어 영화 취향에 맞춘 여행이 가능합니다. 도심 속 대부분의 촬영지는 도보와 대중교통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므로, 자유여행으로도 충분히 영화 속 세계를 누릴 수 있습니다.
4. 이탈리아 - 고전과 현대 영화가 살아 숨 쉬는 여행지
이탈리아는 예술과 건축, 음식뿐 아니라 영화의 배경지로도 큰 사랑을 받는 나라입니다. 고전 명작부터 현대 블록버스터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이탈리아의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실제로 그 장소들을 찾아가면 영화 속 장면이 오버랩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로마, 피렌체, 베니스는 대표적인 영화 촬영지로 수많은 팬들이 영화의 흔적을 따라 여행합니다. 먼저 로마(Rome)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의 배경지로 가장 유명합니다.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계단, 그레고리 펙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달렸던 베네치아 광장과 진실의 입은 실제 영화 속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는 장소입니다. 이외에도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 등은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며 고대 로마의 장엄함과 영화적 낭만이 동시에 느껴지는 공간으로 손꼽힙니다. 피렌체(Florence)는 댄 브라운 원작의 영화 인페르노(Inferno)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궁전 등은 영화 속 단서가 숨겨진 장소로 등장하며 피렌체의 예술적 풍경과 영화적 긴장감이 어우러지는 코스가 가능합니다. 또한 베니스(Venice)는 로맨스와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도시입니다. 007 카지노 로얄, 투어리스트,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등의 주요 장면이 이 도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수상택시가 다니는 운하, 곤돌라가 떠다니는 골목, 유서 깊은 산 마르코 광장은 환상적인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탈리아의 매력은 영화 촬영지 자체가 세계적인 관광명소라는 점입니다. 촬영지를 따라가는 여행이 곧 도시의 핵심 관광 루트와 겹치므로 팬이든 아니든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장소는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해 여행 동선도 부담이 적습니다. 일부 도시는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하는 공식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테마 여행을 더욱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5. 크로아티아 - 왕좌의 게임 팬들의 성지
크로아티아는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축과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나라로,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주요 촬영지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크로아티아 남부의 항구 도시인 두브로브니크는 극 중 킹스랜딩(King's Landing)의 배경이 된 곳으로 드라마의 많은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시티(Old City)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붉은 지붕과 성벽, 석조 골목길 등 도시 전체가 중세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산책의 수치(Shame Walk) 장면이 촬영된 예수회 계단(Jesuit Stairs)은 팬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 스폿이며 실제 드라마에서 세르세이가 맨발로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걷는 시티 월크 투어를 통해서는 킹스랜딩의 전경을 눈으로 직접 담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포르트 로브리예냑(Fort Lovrijenac) 요새는 드라마 속 왕좌의 게임 레드 킵으로 등장한 곳으로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이 성채는 실제로도 방어 목적의 요새로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아드리아해와 두브로브니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며 왕좌의 게임 속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민체타 타워는 대너리스가 드래을 찾기 위해 입장했던 불사의 집 장면의 촬영지로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공식 왕좌의 게임 테마 투어도 운영되고 있어 팬이라면 전문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촬영지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투어는 드라마 속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도 포함되어 있으며 촬영 당시의 제작 비화나 배우들의 에피소드도 소개되어 팬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이와 같은 투어는 여행 플랫폼이나 현지 관광안내소를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고 영어 가이드가 대부분이라 외국인 관광객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영화 속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내가 사랑한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단지 장면을 떠올리는 것을 넘어 실제로 그 공간을 걸으며 주인공이 느꼈던 감정에 공감하고 나만의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압도적인 자연 속에서 중간계를 떠올리고, 런던의 기차역에서 해리포터의 흔적을 따라가며, 뉴욕의 거리에서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실감하고, 이탈리아의 고전미 속에서 사랑과 미스터리의 장면을 되살리는 여정은 오직 촬영지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이처럼 각 나라와 도시가 가진 고유의 매력과 영화 속 서사가 만날 때 여행은 더욱 풍부해지고 기억은 더 오래 남습니다. 팬들을 위한 촬영지 여행은 흥밋거리를 넘어 문화와 장소, 감정을 모두 연결하는 깊이 있는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