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는 보통 날씨, 환율, 볼거리, 맛집 등을 검색합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사 예절입니다. 각국마다 식사 도구도 다르고, 사용하는 방식도, 기본 태도도 모두 다릅니다. 같은 포크를 사용하더라도 어느 쪽 손에 드는지, 어떤 타이밍에 놓아야 하는지, 심지어 손으로 먹는 나라에서는 어느 손을 써야 하는지까지 상당히 민감한 문화 차이가 존재합니다.
1. 한국, 중국, 일본 - 젓가락과 숟가락의 문화적 차이
한국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밥은 숟가락, 반찬은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정석이며, 두 개를 동시에 한 손에 들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는 동작은 삼가야 하고 국물 요리는 반드시 숟가락을 사용, 수저를 그릇 위에 꽂는 행위는 금지입니다. (제사상을 연상시킵니다.) 중국은 대부분의 음식을 젓가락으로만 먹는 문화입니다. 숟가락은 국물이나 죽, 수프류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며 밥이나 반찬은 모두 젓가락으로 해결합니다. 공용 접시에 젓가락을 직접 넣는
것보다 공용 젓가락 사용을 권장하고 젓가락을 수직으로 그릇에 꽂는 것도 금기이며 젓가락으로 음식을 휘젓는 행위는 무례하게 여겨집니다. 일본은 젓가락 문화가 가장 정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젓가락의 사용법 자체가 하나의 에티켓 기준이 되며, 잘못 사용할 경우 현지인에게 무례하거나 교양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음식 건네기가 금지되며 (장례 문화에서 유래됐습니다) 젓가락으로 그릇을 당기지 않고 젓가락 받침대(하시오키)를 제공할 경우, 반드시 올려놓고 밥그릇은 손에 들고 먹
어도 무방합니다.
2. 인도, 중동 - 손으로 먹는 문화의 기본예절
인도는 손으로 밥을 먹는 문화과 일반화되어 있으며, 특히 오른손만 사용하는 것이 철저한 규범입니다. 왼손은 개인위생(화장실 용도)에 쓰인다는 인식이 있어 왼손으로 음식을 만지거나 건네는 행동은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오른손 세 손가락을 주로 사용해 밥을 뭉쳐 먹고 음식은 그릇에서 가져다 먹고, 공용 음식에 손가락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물이나 음료는 잔에 입대지 않고 흘려마시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동 국가에서는 하나의 큰 접시를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손으로 함께 먹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때도 역시 오른손 사용이 기본이며 식사 전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빵(피타브레드)을 오른손으로 찢어 음식을 떠먹고 공용 그릇에는 손가락이 닿지 않도록 섬세하게 떠먹고 물은 오른손으로 따라 주고, 받을 때도 오른손으로 받습니다. 포크나 스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손으로 먹는 방식이 문화적으로 존중되므로 현지에서는 같이 체험해 보는 자세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3. 유럽 - 포크와 나이프의 정중한 사용
프랑스를 포함한 서유럽 문화권에서는 포크는 왼손, 나이프는 오른손에 들고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음식을 썰고,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 것까지 양손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포크를 뒤집어(등을 위로) 음식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포크와 나이프는 식사 중에도 손에 계속 쥐고 있어야 하며 식사가 끝났을 땐 나란히 접시에 포크 + 나이프를 올려둡니다. (11시 방향으로) 영국 역시 포크와 나이프 문화를 갖고 있지만 프랑스보다 더 신중한 사용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식사 중 대화를 줄이고 조용히 식사하는 분위기이며 포크를 칼처럼 사용하는 행동은 피하고 식기 부딪치는 소리도 무례하게 여겨집니다. 이탈리아는 파스타와 리소토, 피자 등의 다양한 요리문화로 인해 포크 사용이 중심이며, 나이프는 보조 역할입니다. 파스타는 포크만 사용하여 돌돌 말아먹는 것이 원칙이며 스푼으로 받쳐 말아먹는 건 관광객 스타일로 여겨지고 피자는 손으로 먹거나, 포크와 나이프로 조용히 썰어 먹습니다.
4. 식사 예절 팁 - 여행 전 반드시 기억할 5가지
인도, 중동 등에서는 반드시 오른손 사용이 기본입니다. 일본/중국에서는 젓가락 꽂기, 건네주기, 찍기 등 피해야 할 행동이 많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공동식 문화로, 손의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유럽에서는 식기 위치로 식사 중인지 식사 완료인지 표현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잘 모르겠다면, 현지인이나 직원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여행 중 식사는 단순한 식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며, 동시에 현지인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강력한 소통 수단이기도 하죠. 정확한 젓가락 사용, 포크와 나이프의 바른 자세, 손으로 먹을 때의 존중된 태도, 이 모든 것이 여행자를 예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