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5년 입국 규정
2020년 이후 전 세계가 겪은 팬데믹은 각국의 국경 관리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한때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중단하거나, 격리 조치를 의무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대부분의 나라는 입국 규제를 완화하였고, 2025년 현재는 코로나 이전의 정상화된 체제로 전환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전으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건강 검역, 안보, 경제 협정 등 다양한 이유로 비자 면제 국가의 조건이 바뀌거나, 새로운 전자비자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럽 연합은 2025년부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게 ETIAS(유럽 여행 허가 시스템) 등록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미국은 ESTA 역시 승인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즉,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니까 그냥 가도 된다"는 인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비자 면제라고 해도 반드시 입국 요건과 체류 조건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새로운 전자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으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2.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나라와 조건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여권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여권 중 하나로, 약 190개국에 무비자 혹은 도착 비자(도착 후 발급)로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체류 기간, 입국 목적, 재입국 가능 여부 등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비자 가능'이라는 말만 믿고 출국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90일간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상용 목적일 경우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며, 미국은 ESTA(전자여행허가제도)를 신청하지 않으면 입국할 수 없습니다. 유럽 셍겐 조약 국가들은 180일 중 90일 체류가 가능하지만, 셍겐 지역 전체 체류일을 기준으로 하므로 한 국가를 벗어나더라도 다른 셍겐국으로 이동할 경우 체류일 계산이 누적됩니다. 또한 태국은 2024년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체류 기간을 30일에서 60일로 연장했습니다. 이는 관광 목적으로만 해당되며, 체류 기간 중 비자를 연장하고자 할 경우 현지 이민국을 방문해야 합니다. 반면, 베트남은 여전히 45일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후 연장하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싱가포르는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지만 왕복 항공권이 없거나 여행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서류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더라도 공항 이민국은 입국 허가 여부를 현장에서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3. 출국 전 필수 체크리스트
방문 국가의 비자 조건을 확인합니다. 여행할 국가가 무비자인지, 전자비자가 필요한지, 아니면 도착 비자를 허용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전자비자(ETA, e-Visa)는 최소 출국 3일 전에는 신청을 완료해야 하며, 일부 국가는 결과가 나오는 데 5~7일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ETIAS, ESTA 등 전자허가를 등록해야 합니다. 유럽은 2025년부터 ETIAS 등록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은 여전히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지만, ETIAS 등록을 하지 않으면 탑승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미국의 ESTA도 마찬가지로, 사전에 등록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입국이 허용됩니다. 유효기간은 2년이며, 기존 등록이 되어 있더라도 여권이 바뀌면 재신청이 필요합니다. 여행 일정 및 서류를 준비합니다. 항공권(왕복 또는 제3 국행), 숙소 예약 확인서, 여행 일정표, 여행자 보험 등은 입국 심사 시 요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입국 목적이 관광이 아닌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서류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권 유효기간을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여권 만료일이 입국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입국이 허용됩니다. 입국 거절 사례 및 리스크를 파악합니다. 최근에는 SNS 내용, 범죄 기록, 출입국 이력 등 다양한 정보가 입국 심사에 반영됩니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출입국 이력을 철저히 확인하므로, 이전에 입국 거절을 당한 기록이 있다면 반드시 대사관에 문의 후 대처해야 합니다.
4. 결론
무비자 국가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전자 허가제(EVISA, ESTA, ETIAS 등)의 유무를 확인하고, 출입국 관련 서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또한 입국 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입국 목적 진술, 왕복 항공권 확보, 현지 체류 계획의 논리적 설명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